초창기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과정에서는 직접 자신의 컴퓨터를 이용해 블록체인의 블록 생성, 즉 채굴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자신의 컴퓨터를 24시간 쉬지않고 돌려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 서핑이나 게임 등 사용자가 원하는 행동을 하려면 다른 컴퓨터가 또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초반의 비트코인 채굴과 같이 값어치가 매겨지지 않던 행동을 위해 굳이 컴퓨터를 사는 건 좀 바보같은 일이었죠.


그러다 시간이 점점 흘러 비트코인이 조금씩 알려지게 되고, 대중화되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컴퓨팅 파워를 이용한 채굴을 해야하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이 때를 틈타 돈을 주면 본인대신 비트코인을 채굴해 주겠다는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장비를 갖추어 채굴해 주고, 그 수수료를 받겠다는 아이디어였습니다.
네. 이것이 클라우드 마이닝입니다.


클라우드 마이닝은 개인이나 기업이 채굴을 대행해 주는데, 투자자들의 돈을 받아 채굴을 수행합니다.
채굴을 위한 해시파워를 GH(기가해시), TH(테라해시) 등의 단위로 나누어 신청을 받습니다.
물론 그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죠.
그리고 그렇게 투자자별로 할당한 해시파워를 이용해 블록체인의 채굴에 참여합니다.

실제로는 클라우드 마이닝 업체 전체에서 채굴을 돌리고, 투자 비율만큼 채굴되는 암호화폐의 양을 분배하는 개념인 거죠.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이 급등하자 클라우드 마이닝을 해주는 업체들이 이 비트코인을 갖고 도망가는 현상, 일명 먹튀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비트코인이 하락하면서 채산성을 맞추지 못하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큰 클라우드 마이닝 업체는 제네시스 마이닝과 해시플레어라는 곳이 있는데, 얼마 전에 해시플레어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21일 이상 생산비용보다 유지보수 비용이 더 많이 들면 채굴을 중단한다는 조항을 있다는 근거로 들면서 중단했는데, 최근 투자한 투자자들은 그대로 돈을 떼이고 마는 상황이 된 거죠.


클라우드 마이닝은 직접 컴퓨터를 갖추고 있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지만, 태생적으로 대행작업인지라 이렇게 돈을 날릴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암호화폐를 접하다 보면 POW, POS, DPOS 등의 용어를 접하게 됩니다.
이 용어들은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방식을 뜻하는데, POW는 Proof of Work 이라는 '작업증명'이라는 뜻을 가지는 작업방식을 뜻합니다.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의 논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블록체인은 새로운 데이터를 기록할 때 이전 정보의 다음 블록이라는 것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또 새로운 블록이 자전거의 체인처럼 이어지는 형태로 만들어지구요.

블록체인은 그렇게 때문에 '블록으로 연결된 체인'이라는 뜻으로 풀어서 이해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POW, 작업증명은 새로운 블록을 생성할 때 복잡한 계산을 통해 블록의 입력을 맞추어 냅니다.
이 과정에서 그래픽 카드의 GPU를 이용해 단순 계산을 엄청나게 하고, 이런 작업을 과거 광산에서 광석들을 '채굴'하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해서 '채굴'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채굴되는 것은 것은 작업증명을 통해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는 데에 대한 대가로써 지급하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지요.
이 비트코인이라는 것을 얻기 위해서 컴퓨터에게 작업을 시켜 복잡한 계산식을 풀어냅니다.


또한 블록체인은 수많은 컴퓨터들이 연산을 통해 블록을 나누어 저장하는데요.
이런 저장과 연산 작업을 수행하는 컴퓨터 하나하나를 '노드'라고 부릅니다.
이 노드들 가운데 51%가 동의하면 이 블록은 '진짜' 블록으로 인정받는 거죠.
이론적으로는 누군가가 50%를 초과하는 노드를 조작한다면 새로운 블록을 조작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양자 컴퓨터가 나오면 그런 일들도 생기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있기도 했습니다.


최초 비트코인을 비롯해 2세대 암호화폐라 부르는 이더리움의 경우에도 POW 방식을 통한 채굴을 하고 있습니다.
POW 방식의 장점은 토큰 이코노미를 구현하기 위한 직접적인 연산을 수행한다는 점과 놀고있는(?) 컴퓨터 자원을 이용해 이 토큰 이코노미에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채굴을 위한 프로그램을 배포하는데, 그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내 컴퓨터에서 돌리면 됩니다.
최초의 블록(제네시스 블록)으로부터 다른 노드들이 가진 최신의 블록까지 모두 다운로드 받고 나면 채굴(블록을 생성하고 인증하는 작업)에 참여하게 되는 거죠.
내부적인 로직은 굳이 알 필요없이 배포되는 블록체인 프로그램만 돌리면 됩니다.
그래서 2010년대 초반에는 일반 가정용 PC로도 비트코인을 꽤 채굴할 수 있었다고 하죠.
(그 때 그랬어야 했는데... ㅠ)


POW 방식의 장점이 누구나 채굴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하면, POW 방식의 단점은 복잡한 연산을 위한 컴퓨팅 파워와 전력 소모가 많다는 점입니다.
2018년 7월 현재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기 위해 들어가는 전력량이 6백만원 가량이 된다고 하니 굉장한 낭비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이는 경쟁자들이 많아지고, 비트코인 블록체인 채굴에 참여하는 컴퓨팅 파워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렇게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비트코인의 가격이 지지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생산 비용보다 현재 가격이 더 싸다면 생산에 참여할 이유가 굳이 없는 거죠.

블록체인을 이야기하면서 DAPP이라는 용어를 많이 들어보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DAPP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DAPP은 Decentralized Application의 약자로 분산화된 어플리케이션을 뜻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분산화된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어플리케이션(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면 Bitshare나 Chaince 같은 거래소도 하나의 분산화된 어플리케이션이고, 스팀잇 같은 SNS 서비스도 DAPP입니다.



위는 EOS의 DAPP인 체인스 거래소(https://chaince.com/trade) 입니다.



그리고 위는 STEEM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SNS DAPP인 스팀잇(https://steemit.com/)입니다.

여기 글에 달러로 보이는 숫자는 스팀잇의 보상을 뜻합니다.

재미있는 형태로 DAPP들이 발전하고 있죠.

이것들이 모두 블록체인을 이용한 서비스입니다.


앞으로 DAPP들이 어떤 형태로 발전해 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