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를 이야기하면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잘 알려진 암호화폐들과 큰 차이를 갖는 점 중 하나는 수수료가 무료라는 점입니다.
비트코인의 설계 상 블록체인에서 이체 등의 트랜잭션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의 블록 생성자에게 수수료를 제공해 블록체인 생성을 유도하게끔 되어 있는데, EOS는 POW 방식이 아니라 DPOS 방식의 채굴이라 지정된 증인들이 채굴을 하고, 미리 정의된 인플레이션만큼 증인들에게 지급되므로 이체 등을 하기 위해 별도의 수수료가 들지 않습니다.

이는 댄 라리머의 이전 프로젝트였던 스팀잇에서 이미 실험을 했던 방식으로 스팀 코인의 전송시에는 수수료가 들지 않아 굉장한 호응을 얻었더랬습니다.
아마 스팀잇이 초기 채굴 과정에서의 고래의 등장 부분이 EOS와 비슷했더라면 스팀 코인을 이용한 실물 경제와의 접점은 훨씬 더 빠르게 적용되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스팀 코인도 수수료가 무료이면서 블록 생성 속도도 3초에 1개씩 처리가 되므로 일반적인 신용카드 등의 사용 형태처럼 QR 코드 만으로도 코인의 전송이 가능합니다.
실제 스팀달러(SBD)를 국내 매장에서 도입해 스팀페이코 같은 툴을 이용하면 수수료없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어 지급 결제 수단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EOS는 스팀과 비교했을 때 블록생성 속도가 3초에서 0.5초로 6배 빨라졌고, 초당 트랜잭션 처리량도 3500 TPS 정도는 거뜬히 처리가 가능하므로(8월 7일 현재 기준으로 3700 TPS 돌파) 충분히 실제 암호화폐로 결제할 때에도 사용될 수 있는 수단입니다.


얼마 전 서울시에서 '서울페이'를 도입하면서 신용카드 결제 없이 QR코드를 찍어 이체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선언한 상황에서 암호화폐도 지급결제의 수단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암호화폐 자체가 법정화폐와 달리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고정시켜 줄 수 있다고 하면 지급결제 수단으로 충분히 사용될 만 합니다.
스팀 코인의 스팀 달러가 미국 달러화를 최소한 보장하는 형태로 발행이 되었지만, 최소 값은 미국 달러 1달러치의 스팀으로 보장할 지언정 최대치는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올해 초에는 스팀 달러가 2만 5천원까지 올라가기도 했었죠.

이런 부분은 테더화(USDT) 처럼 법정화폐를 담보로 실물과 고정시켜주는 형태로 사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테더는 결제 처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단점이죠. 

그래서 EOS 기반으로 USD나 KRW와 고정된 환율을 보장하는 프로젝트가 나와 준다면 실물 결제로 연결하기 훨씬 수월해 질 듯 합니다.
물론 그것이 어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낼 지는 고민해 보아야겠죠.
신용카드사들의 매출이 암호화폐 결제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정책을 신중하게 세워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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