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운데 이더리움은 ERC-20이라는 형태의 독특한 토큰 이코노미를 구현해 냈습니다.
이더리움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비즈니스라도 ERC-20 이라는 토큰으로 자신의 암호화폐를 발행할 수 있게 한 겁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굉장히 독특한 방법으로 구현해 내었는데, 이로 인해 이더리움은 자신의 생태계를 굉장히 획기적으로 확장해 나갑니다.


각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ERC-20 토큰 형태로 자신의 비즈니스를 팔 수 있게 되었는데, 이더리움은 트랜잭션 발생시마다 가스를 수수료로 소각해야 하는 관계로 그 가치가 굉장히 높아지게 되었죠.
만약 수수료가 없었다면, 만약 다른 프로젝트를 ERC-20 형태로 받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이더리움은 없었을 겁니다.
거래소 플랫폼인 카이버 네트워크나 동남아시아의 지역의 지급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 오미세고 프로젝트들이 대표적인 ERC-20 토큰으로 된 암호화폐 프로젝트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EOS의 ICO 기간동안 블록원은 ERC-20 토큰 형태로 ICO 참여자들에게 EOS 토큰을 분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 6월 2일에 기존 ERC-20 토큰을 동결한 후 EOS 자체의 블록체인 메인넷으로 전환하면서 자동으로 EOS 코인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기존 이더리움의 주소를 벗어나게 된 거죠.


이제 메인넷으로 자체 블록체인을 갖게 된 EOS는 과거 이더리움처럼 EOS 기반의 DAPP들을 갖게 됩니다.
아니,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EOS를 찾아 왔다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에브리피디아(IQ)나 호루스페이(HORUS), 카르마(KARMA) 등의 프로젝트가 EOS 기반의 DAPP으로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8월 7일 현재 토큰 기준으로는 1200개가 넘는 EOS 기반의 토큰들이 뛰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테스트 용으로 만든 토큰도 포함해서 1200개 정도이고, 프로젝트를 공식화 한 토큰은 200개가 아직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링크: https://gist.github.com/cc32d9/9239f1e67fe913aae3c86f956921e545)


'이더리움 킬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EOS가 과연 이더리움이 잠식하고 있었던 DAPP 프로젝트들을 EOS 기반으로 가져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로 기존 이더리움 기반의 프로젝트였던 헤이븐(haven.io)도 EOS 병행지원을 예고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얼마나 유망한 코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EOS의 설계대로 이더리움 기반에서 EOS 기반으로 넘어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듯 합니다.
얼마 전 퀀텀(QTUM)의 보디(Bodhi, BOT), 메디블록(Medibloc), 잉크(Ink), 로빈8(Robin8) 같은 프로젝트가 이더리움의 ERC-20 토큰으로 전환해서 화재가 되었었는데, EOS의 초당 트랜잭션 처리량(TPS)이 이더리움 대비 월등하다 보니 앞으로 EOS 기반으로 넘어오는 이더리움의 DAPP들도 점점 늘어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경우 POW(Proof of Work)라는 작업증명 방식을 이용해 채굴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POW 방식은 컴퓨팅 파워와 자원의 소모가 많다보니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고, 2세대 채굴방식인 POS(Proof of Stake, 지분증명)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POW가 블록체인 생성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컴퓨팅 파워를 소모해 그 비율 만큼의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형태라고 한다면 POS는 해당 암호화폐의 지분을 가진 노드만이 채굴에 참여할 수 있고, 채굴에 참여하는 지분의 비율만큼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POS 방식을 사용하는 암호화폐로는 퀀텀(QTUM)이나 네오(NEO) 등이 있습니다.


POS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채굴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를 지갑에 넣고 잠금(Lock)을 한 뒤, 채굴 프로그램을 돌리면 됩니다.
POW 방식과 다르게 암호화폐를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생성에 참여하는 컴퓨터(노드)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이는 채굴 속도가 빨라짐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1초당 발생할 수 있는 거래의 숫자가 3~5 TPS(Transaction per Second)라고 하는데, 퀀텀의 경우에는 70~100 TPS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퀀텀은 7천개 정도의 노드가 채굴에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POS 방식의 채굴은 컴퓨팅 파워 소모의 절감과 블록체인의 생성 속도를 빠르게 한 점에서 굉장한 장점이 있습니다.
이 장점을 보고 POW 방식의 이더리움(ETH, Ethereum)도 장기적으로 POS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을 했지요.

하지만 언제 될런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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